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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살다보니

미용실에 가지 않고 헤어컷 하고 펌하기

by yewon/예원 2020. 8. 13.

미용실에 다녀온 지 1년 하고 3개월이 이상 지났어요. 

한국에서 살 때도 미용실 가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커트는 1년에 2~3회, 펌은 1년에 1~2회 정도 그나마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해도 많았던 것 같아요. 

긴 시간 미용실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고 의미 없는 이야기를 낯선 사람들이랑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것이 그 이유인 듯 해요.

동네 미용실에 머리를 마음에 들게 해주시는 미용사분을 찾아가면 단골이 되나 싶으면 어느 사이 자리를 옮기고 안 계시고 해서 한 미용실을 꾸준히 다니지도 못한 것 같아요.

 

남편이 유학생으로 이타카에 살 때는 그 동네에 미용실이 많지도 않았고, 남편이 하고 온 후 머리스타일을 보면 동양 헤어스타일을 다루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몇 번 망설이다가 제가 가위로 자르곤 했는데... 그 상태로 길어서 한국에서 미용실에 가니 "본인이 머리 하셨나 봐요? " 하면서 티가 난다는 말을 듣곤 했어요. 

 

제가 현재 사는 여기는 한국분들이 많이 사는 곳이고 미용실도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어요. 지인들에게 소개 받고 몇 번 컷을 하고 펌도 해보았는데 우선 가격이 한국과 비교해서 너무 비싸고(컷은 50불 정도에 20% 팁을 드려야 하고 펌은 200불에 팁 50불 총 250불을 지불했어요.) 미용실에 앉아서 어색함을 줄이기를 위해 이야기를 계속하고 다른 사람들의 가십성 이야기를 계속 듣는 분위기도 저한테는 맞지 않아서 미용실 다니는 것이 불편했어요.

일 년에 한번 정도는 한국을 다녀오기도 했기 때문에 초기에 몇 번 말고는 한국에 갈 때마다 펌이랑 컷이 하고 와서 일 년 정도는 잘 버티고 정 힘들 때는 간단하게 커트만 하러 미용실을 다녔어요.

 

그러다가 유튜브를 통해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 분이 헤어 손질을 직접하시고 펌도 직접 하신다는 것을 들었어요. 머리 손질은 가위로 하시고 층을 눈썹 칼로 하신다는 하셨어요.

처음에는 눈썹 다듬는 칼로 층을 내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컷도 제대로 해보자고 해서 머리를 가운데로 가르고 양쪽으로 묶은 후에 가위로 3~4cm 정도를 잘라내고 눈썹 칼로 층을 내듯이 쳐내니 나름 스타일이 사는 것처럼 보이고 깔끔해 보였어요. 식구들도 제가 자른 것을 모를 정도로 괜찮았답니다.

조금 잘 못 되더라도 머리를 묶고 다니면 되는 조금 긴 단발 스타일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고 컷을 했던 것 같아요.

몇 번 하니 익숙해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하더라구요.

눈썹 칼로 다듬은 것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고, 가위로 자르는 것은 2~3개월에 한 번씩 하고 있어요.

 

올해는 한국 가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자택 대기령 기간에 답답하기도 하고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조금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존에서 펌 약을 구매해서 (10불 정도 주고 샀는데 지금은 8불에 팔아요) 유튜브도 보고 설명서도 읽으면서 생애 처음 펌을 해보았어요.

아주 굵은 펌을 원했는데 정말 짧은 시간에 펌이 완성돼서 신기했어요.


 

10불 조금 넘게 주고 아마존에서 구입한 파마약
완성된 헤어스타일

 

flexible rod 평소에도 웨이브만들 때 자주 사용해요.

 

자주 사용하는 헤어 세럼과 모로칸오일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1. 우선 머리를 샴푸로 깨끗이 감은 후 타월 드리이를 하고 약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로드로 머리를 말아주었어요.

제가 사용한 것은 원래 컬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몇 년 전에 아마존에서 12불 정도에 구매한 것이에요.

2. 6개 정도를 이용하여 굵게 말아주었어요.

3. 설명서에 있는 대로 웨이브 크림에 써머타이저를 부어 섞어서 머리카락 위에 뿌려주었어요. (처음이라서 다 사용하지 않고 절반 정도는 남겼어요. 두 가지를 섞으면 약간 따뜻하게 되어요)

4. 머리에 비닐 캡을 씌우고 기다리라고 하는데 저는 씌우지 않고 욕실에서 있으면서 10분 정도를 기다렸어요.

5. 그 다음에 로드는 빼지 않고 그 상태로 둔 상태로 따뜻한 물로 헹구어주고 수건으로 부드럽게 물기를 닦아주었어요.

6. 중화제를 머리카락 위에 뿌려주고 5분 후에 로드를 제거하고 물로만 헹궈주었어요.

7. 타월 드라이를 하고 자연스럽게 말린 후에 이틀 정도 머리를 감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그냥 하루 참고 감았어요.

 

(flexible curling rods)

https://www.amazon.com/s?k=Flexible+Curling+Rods&i=beauty&ref=nb_sb_noss_2

(파마약)

https://www.amazon.com/gp/product/B0013M2JKS/ref=ppx_yo_dt_b_asin_title_o00_s00?ie=UTF8&psc=1

 

컬이 아주 굵고 자연스럽게 되었는데 한 달 정도 되니깐 그 느낌은 많이 없어졌어요.

파마약 냄새가 조금 오래가는 느낌이 들고 머릿결이 조금 상한 느낌이 들어서 한 달 정도는 제가 사용하는 모로칸 오일이랑, 트레이더 조에서 산 코코넛 오일이 들어간 헤어 세럼을 매일 꾸준히 발라주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 다시 원래 머리결 상태로 돌아온 것처럼 느껴졌어요.

원래 펌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재미 삼아서라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한국에 가게 되면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