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한국의 팥빙수가 몹시 생각나요.
뉴저지나 뉴욕에도 한국식 카페가 있어서 빙수를 판매하고 있지만 카페에 앉아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포장해오기도 어렵고 해서 올해는 먹지 못했네요.
팥이랑 연유 사다가 비타 믹스에 얼음 갈아서 해 먹어 볼까도 생각해보았는데 키토식 한다고 하면서 단팥 올려 먹는 빙수 해 먹는다는 게 조금 찔리기도 하고 한 번만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고 사게 되면 여러 번 해 먹거나 또는 남겨서 버릴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어요.
아이스크림도 한 여름의 디저트로 가끔 먹는데 당분 섭취 제한한다고 남편까지 못 먹게 하다가 며칠 전 산책 나갔다가 아이스크림 두 팩을 사 왔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크론다이크. 샌드위치처럼 되어 있는 아이스크림인데... 겉이 HEATH(허쉬에서 나온 toffee<달고나 같은 카라멜화한 설탕 >가 있는 초콜릿) 초콜릿으로 커버되어 나온 것으로 샀어요. 또 하나는 메그넘 아이스크림 바로...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인데... 한 동안 잊고 지내다가 제가 자주 방문하는 유튜브 채널(기러기애미)에서 몇 번 언급되어서 갑자기 반가워서 샀어요. 냉장고에 넣어 두고.. 자제하다가 남편이 본인 것 다 먹으면 주려고 해요. 두 개다 정말 맛있어요. 추천해요.
키토식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제가 자주 다니는 마트에는 없고 줄 많이서는 홀푸드에 가야 하여서 아직 구입은 못했어요.
요즘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때는 바나나 나이스 크림을 만들어 먹어요.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이자 인친님이신 블루벨님 인스타 보고 알았는데 채식하는 분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을 만드는 방법이에요. 얼린 바나나를 푸드 프로세서에 넣어 갈아 만드는데.. 저는 작은 바나나 얼린 것 1개, 상온 바나나 1개, 그리고 얼린 라즈베리 1/4컵 정도 넣고 물 1큰술을 넣고 만들어요. 셔벗 같기도 하고 스푼으로 떠서 먹으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달달하고 맛이 있어요.
얼린 작은 바나나 2개에 냉장고에 있던 딸기 1/4컵을 넣고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혹시 당분 때문에 아이스크림 꺼려지시는 분들은 한 번 드셔 보세요. (물론 이것도 아주 적은 칼로리는 아니지만요.)
https://chocolatecoveredkatie.com/banana-ice-cream-healthy/
과일은 보통 여름에는 수박을 좋아하는데 올해는 많이는 먹지 않았고, 며칠 전에 한국 마트에서 체리 자두랑 미국 마트에서 포도를 사서 씻어두고 식간에 약간 씩만 먹고 있어요.
남편이 과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혼자 먹는 편인데 혼자 식사하는 날에는 과일 약간이랑 커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요.
키토식에서는 시트러스 과일(귤, 오렌지, 자몽 등)과 베리류 등 당분이 비교적 적은 과일들만 추천하고 나머지는 멀리하라고 하는데 과자나 초콜릿 캔디는 아주 안 먹을 수 있는데 과일을 끊는 것은 어렵네요.
사과와 배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먹지 못하고, 귤이나 오렌지는 먹을 때는 상큼하고 기분 좋은데 먹고 나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들고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특히 오렌지 쥬스를 마시면 화장실에 꼭 가야해요 ㅠㅠ) 조심하는 편이예요.
복숭아는 껍질에 알러지가 있어서 누가 깎아주어야 하고, 아니면 장갑을 끼고 깎아요. 키위는 목 안이 엄청 부어 올라서 며칠씩 고생해요. 과일을 좋아하는데 먹을 수 있는 과일들이 제한적이어서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주저하지 않고 먹고 있어요.
* 며칠 동안 유명한 유튜버들의 유료광고 수익에 대해 기사들도 많이 있었고, 제가 좋아했던 유튜버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 커뮤니티 댓글도 읽고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어요.
교통사고 후에 준비하던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잠깐 일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아져서 보게 된 유튜브가 제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성당에 나가지 못할 때는 신부님들의 강론이나 강의를 듣고 위로를 받고, 책에 관한 유튜브의 영상을 보고 책도 구입해서 읽고, 요리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저에게 많은 것들을 알게 해 주고 고마운 부분도 있는데 어느 사이 컬트 같은 느낌이...
어제 갑자기 unbreakable kimmy schmidt에서 보았던 소울 사이클 가르치던 사람의 모습이 연상이 되었어요.
유투버가 추천해주는 제품을 사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또 그 책을 사고 제 주체적인 부분 대신 제 삶의 많은 부분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청 시간을 줄이고 제가 준비하고 있는 일도 해나가면서 저만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사실 제가 좋아했던 (최근에는 자주 보지 못했지만) 책을 소개하는 유튜버가 유료 광고를 하면서 책도 제대로 읽지 않고 책 소개 영상을 여러 번 찍었다는 이야기를 보고서는 많이 당황했어요. ㅠㅠ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소개하는 과정에서의 노동의 대가는 어떤 식으로 든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서 혼란스러운 마음까지 생겼어요.
꾸준하게 소신을 가지고 자신을 일을 해가면서 유튜브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네요. 잘못한 사람들에 대해 욕하고 비방하느라 에너지를 쓰지말고 잘 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칭찬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저도 받자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 김영민 논어 에세에 중에서
공자가 조국 노나라를 떠난 이유
공자는 노라사 사구 직책을 맡고 있다가 느닷없이 직장을 관두고 떠나버린 일이 있다. 제사가 끝났는데도 자신에게 제사 고기가 이르지 않자 쓰고 있던 면류관도 벗지 않은 채 노나라를 떠나버린 것이다.
공자는 그 이유에 대해 침묵했고 많은 추측들이 있었다.
이에 맹자는 공자가 작은 죄를 구실 삼아 떠나고자 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를 부연하여, 아무 이유 없이 구차하게 떠나고 싶지도 않았고, 또 크나큰 문제를 걸고서 떠나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다.
당신 조국 노나라는 날로 수렁에 빠지고 있었고, 개혁에 대한 전망은 도대체 존재하지 않았다. 절망한 나머지 공자는 자신의 조국을 혹독히 비판하고 떠나고 싶었지만, 그것을 그것대로 차마 못할 일이었던 것이다. 혹독하게 비판하기에는 조국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계기도 없이 그냥 떠나버리면, 그 또한 이상한 일일 것이다. 이에, 자신의 조국에 누를 끼치지 않고 떠날 만한 정도의 계기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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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사주는 사람을 주의하세요. 순수한 마음은 돼지고기까지입니다." 돼지고기를 사주기 위해서는 동정심 정도로 충분하지만, 소고기를 사주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혹은 돼지고기를 사주는 이는 '순수한' 동정심에서 그러는 것이지만, 소고기를 사줄 때는 뭔가 정치적 속셈에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혹은 동정심은 처지가 좀 나은 사람이 처지가 열약한 사람에게 베푸는 시혜이기에 결국 불평등을 조장하는 감정은 아닐까? 인간의 '사랑'은 이러한 질문들로 가득한 복잡한 정치 현실 속에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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